조선시대의 연회장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있는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경회루를 처음 지을 때는 작은 규모였으나 태종 12년(1412)에 공조판서 박자청이 연못을 넓히면서 크게 다시 지었다. 또한 돌다리를 놓아 땅과 연결하였다. 이때 연못에서 파낸 흙으로 왕비의 침전 뒤편에 아미산이라는 동산을 만들었다. 그 후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불타서 돌기둥만 남은 상태였는데 270여 년이 지나서 고종 4년에 경복궁을 재건하였으나 옛날처럼 돌기둥에 용을 조각하는 장엄은 베풀지 못하였다. 재건 후 130여 년이 지난 1999년 지붕 일부를 수리하였다.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

경회루는 경복궁의 편전인 사정전과 천추전의 서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5칸 규모의 2층 누각 건물이고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하고 있다. 12칸은 1년 12달을 의미하며 동북쪽 모서리칸이 정뭘이 되어 시계방향으로 삼재의 의미이다.  전체 기둥 수는 48개로 되어있는데 24개의 기둥은 바깥 쪽에 세워지고 나머지 24개의 기둥은 안쪽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 24개의 기둥은 24절기를 나타내며 24방(方)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건물 하층의 바닥은 네모난 전돌을, 상층 바닥은 각 칸에 하나로 구성된 장판자를 깔았고, 동쪽과 서쪽에는 하층에서 상층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을 두었다. 경회루 서쪽으로 있는 네모난 섬 두 개는 당주이며, 이곳에는 소나무를 심었다.